그대, 청춘 -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
대한민국 청춘에게 고함!
- 김열규 교수,“오늘날 20대는‘고등학교 4학년’, 인간다움이 사라진 교육이 문제!”
장면 1. 기획재정부가 발표한‘제1차 국가교용전략회의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실업자 수는 89만 명으로 2008년보다 12만 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3.6%로 전년보다 0.4% 늘어났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이 2008년 7.2%에서 8.1%로 크게 늘었다. 또한 취업준비생과 비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광의의 실업자 수는 300만 명(12.6%)을 넘은 수치로, 이는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장면 2. 대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 지출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방학기간에‘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생 89%가 사교육비를 지출할 예정이며, 비용은 한 사람당 월평균 27만1000원(연간 325만 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스펙으로는 공모전, 인턴, 어학연수가 영향력이 있으며, 그 외 학점, 토익점수, 컴퓨터 활용능력, 직무 관련 자격증 등이 있다.
위 두 장면은 끝없이 나락으로 빠지는 청년 실업률의 살인적인 증가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백수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의 우울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한국학의 석학인 김열규 교수는 이러한 세태의 근본적인 문제는 국가의 교육 지표가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인간 교육, 정서의 육성, 감성의 함양 등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교육철학인‘홍익인간’정신이 산업과 자본 논리에 의해 철저히 버려지는 사이,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대학입시 예비반’으로 치환되고, 20대들은 취업 준비로‘고교 4학년생’으로 전락했다고 이야기한다.(아래 저자 인터뷰 참조)
인간다움이 배제되고 입시와 취업 위주의 교육이 문제 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어야 할 20대들이 사회 시스템과 국가 정책에 휘둘리며, 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김열규 교수는 대학과 사회 초년병 시절인 20대를 배움의 시기라 규정하며, 이 배움은 30대 이후의 직장생활과 60대 이후의 노년생활의 기본적 터전을 이루기 때문에 20대에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배움에 있어서‘주체성’과‘교양’을 강조했다. 배움은 스스로 즐겨서 해야 하며, 단순한 상식을 넘어 지식은 실천이 되어야 하고,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러한 경험들이 체화되어 쌓이는 교양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이다. 즉, 청춘기에는 대학과 취직을 위한 효율적인 지식 쌓기보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는 밑거름인 교양을 쌓아야 한다.
《그대, 청춘》은 20대가 품어야 할 세상의 가치와 교양을 담고 있다. 자아와 고독을 시작으로 도전과 사랑 그리고 낭만까지, 청춘기에 거쳐야 할 열다섯 가지 테마를 주제로 저자는 문학과 예술, 인류학과 역사학을 넘나들며 지적 호기심과 풍부한 교양을 전달한다. 청춘은 우리 삶의 모든 가치를 고민하고 경험하는 시기이기에 견딜 수 없이 아프고 힘들지만, 또한 지나고 나면 애틋하고 찬란한 시기이다. 우리 시대 청춘의 삶에 가장 필요한 교양과 가치를 모은 이 책은 그들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백척간두진일보 百尺竿頭進一步!”
- 20세기 한국현대사의 산증인이 21세기 20대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1932년생인 김열규 교수는 10대에 일제강점기, 20대에 한국전쟁과 숱한 이데올로기 대립 등 민족적 시련과 수난을 겪으면서 우울한 청춘기를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불안한 미래와 암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에 그가 뜨겁고 집요하게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곁을 지켜준 책 때문이다. 그는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책더미 속에서 헤르만 헤세와 앙드레 지드를 만났고, 한국전쟁 때 미국 병사들이 버린 책을 통해 영미 문학을 읽었다. 무수한 상징과 은유의 바다 속에서 그는 문학적 상상과 도전, 그리고 인문학적 비판과 성찰을 키우면서 청춘기를 보낼 수 있었다.
김열규 교수의 청춘기가 민족적 수난기였다면, 요즘 20대는‘88만원세대’‘루저세대’라 불리며 또 다른 수난기를 겪는다고 할 수 있다. 청춘의 상징이어야 할 낭만과 꿈, 사랑과 도전 등이 대학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앞에서 모두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대, 청춘》은 칼날같이 시린 경쟁 속에서 힘겨워하는 20대 손자를 위해 당신의 가장 깊은 지혜를 들려주는 70대 할아버지의 응원가이다. 20세기 한국현대사의 산증인이 21세기 젊은 주역들에게 ‘백척간두진일보!’를 외치는 희망 메시지이다.
자아와 고독에서 도전과 사랑, 그리고 낭만까지,
청춘이 품어야 할 열다섯 개의 가치와 정의!
- 청춘아, 고개 떳떳이 들고 눈 똑바로 뜨고 혼자서 걸어가라!
그 길 끝에 닿는 날, 온 세상이 그대를 향해 박수 칠 것이다!
젊음의 시간은 폭포이다.
그래서 청춘은 질풍노도를 벗한다.
자아는 새이다.
오로지 자기완성을 위해 비상하는!
야망은 불기둥이다.
그것은 청춘을 날아오르게 하는 연료이다.
고독은 불붙지 못한 성냥이다.
그 차가움 속에서 청춘은 단단해진다.
도전은 가시밭이다.
그 너머에 청춘의 꽃밭이 펼쳐져 있는!
고통은 쓰디쓴 풀이다.
그것은 청춘의 보약이다.
결핍은 박차이다.
그것이 청춘을 질주하게 한다.
방황은 미로이다.
그것은 창조로 통하는 길이다.
슬픔은 빛나는 구슬이다.
그것은 청춘을 사색으로 이끈다.
죽음은 주춧돌이다.
그 위에 청춘의 삶이 굳건히 선다.
결단은 달콤한 입맞춤이다.
열정과 집념이 그것을 지속시킨다.
낭만은 청춘의 태양이다.
그것은 신천지를 비춘다.
교양은 밭갈이다.
그 옥토에서 인격이 자란다.
사랑은 모든 것 위에 그대 이름을 쓰는 것이다.
우주와도 맞바꿀 수 없는 그 이름을!
웃음은 솟구치는 분수이다.
그것은 청춘의 화사함을 선물한다.
저자 인터뷰
1) 교수님은 1932년에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셨는데, 선생님의 청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 소년 시절에는 일제강점으로, 청년 시절에는 한국전쟁과 그 이후 숱한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나의 젊음은 암흑과 고통의 시기를 걸어야 했어요. 교실에서 한글 교과서를 빼앗기고 일본어 교과서를 펼쳐야 했을 때의 당혹스러움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죠.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인한 내 가족과 이웃들의 이데올로기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처와 가치관의 혼동을 가져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어둡고 우울한 정서는 나를 비롯한 70∼80대가 그들의 청년 시절에 느꼈던 시대 흐름이라 할 수 있겠네요.
2)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민족적/시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를 대처하는 방법이나 원칙이 있으셨는지요?
- 예. 물론 저 역시 민족적 시련과 수난 앞에서 개인은 참으로 무력한 존재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시대적 도전에 맞서서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가 나의 응전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집요하고 뜨겁게 의지를 불태웠던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나를 일으킨 팔 할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책더미 속에서 헤르만 헤세와 앙드레 지드, 도스토예프스키와 토마스 만을 만났고, 한국전쟁 때 미국 병사들이 버린 책을 통해 영미 문학을 읽었습니다. 지나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고통과 가난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면서 보낸 나의 청춘은 결국 ‘장애물 경주’와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장애가 크고 높을수록 경주의 보람은 컸던 셈입니다.
3) 이 책은 어떤 배경에서 태어난 것인지요?
- 요즘 20대들이 많이 힘들고 어렵다고 합니다. 오죽하면‘88만원세대’‘루저세대’하는 말들이 유행어가 되었겠습니까? 이들에게 무언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청춘이 바로 민족의 내일이고 희망이라서, 앞으로 나아갈 그들을 위해 전진곡을 크게 울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선배로서 더러 채찍도 들었고, 아리디아린 충고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4) 선생님은 청춘기를 보내는 지금의 20대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었습니까?
- 우선 그 이야기에 앞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철학은‘홍익인간’입니다. 즉,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떠한 정서와 감성을 품어야 하는가 등 이른바‘전인교육’을 위한 아주 중요한 덕목들이 많은데, 이러한 교육의 인간다움이 모두 내동댕이쳐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국가 정책이나 교육 지표는 표류하고 있고, 그 사이 고등학생들은 ‘대학입시 예비반’으로, 20대들은 취업을 위한 ‘고교 4학년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청춘은 낭만도 꿈도 사랑도 도전도 아닙니다. 그저 대학과 직장 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힘겨운 시간일 뿐입니다. 지금의 청춘에게 묻고 싶군요. “당신의 삶은 누가 주인입니까? 당신은 무엇을 품고 있습니까?”
국가의 교육 지표는 다시‘홍익인간’, 그러니까‘인간다움’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핀란드가 1등 교육국가가 된 이유도 개개인의 존중과 평등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청춘이 ‘대입 예비반’이니 ‘고교 4학년’이니 하는 오명은 벗어야 합니다.
- 이 책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사랑을 담아 보내는 편지일 수 있고, 대한민국 80대가 20대에게 보내는 응원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20세기 한국현대사의 산증인이 21세기 젊은 주역들에게 보내는 당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메시지의 핵심은 ‘자율성’과 ‘교양’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20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20대의 배움을 가지고 30대에 일하고, 40대에 익히고, 50대 이후로 성찰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20대에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배움은 누구에 의한 배움이 아니라 스스로 즐겨서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청춘기는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가는 시기입니다. 많은 대화를 통해 부족한 것을 채우게 되면 더더욱 내면은 탄탄해지고, 자신이 내일의 주인공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실패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단순한 상식을 넘어 지식은 실천이 되어야 하고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러한 경험들이 체화되어 훌륭한 교양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대학과 취직의 스펙 완성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지식 쌓기가 중요할지 몰라도, 자신의 인생 완성을 위해서는 비효율적일지 모르지만 교양 쌓기가 중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제가 아껴온, 그대 청춘의 삶을 풍요롭게 할 가치와 교양을 소개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