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직 나를 위한 하루

오직 나를 위한 하루

저자
이상, 백석, 이효석 외
출판사
루이앤휴잇
출판일
2017-08-22
등록일
2018-06-11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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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문학의 큰 별들이 전하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위로의 문장들

날카로운 촉수와 빼어난 감각이 빚어낸 바다 냄새와 숲 냄새 가득한 휴식 이야기. 이상, 백석, 이효석, 김기림, 이태준 등 우리 문학을 빛낸 스무 명의 작가가 지금은 볼 수 없는 80년 전 피서지의 낯선 풍경과 잔잔한 일상을 이야기하듯 곰살궂고 느릿하게 들려준다. 지친 일상에 한가한 곳을 찾아 삶을 재충전하고, 자신을 위로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마치 그들이 거닐던 해변과 숲을 함께 거닐는 기분이다. 이에 지친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진다. 거기에 더해 문인이 아닌 삶의 선배로서 삶의 요소요소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위로와 응원의 문장은 보너스다.




더는 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여름과 각 지역의 이름난 휴식처의 옛 풍경
80여 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마주하는
잔잔한 서사와 진한 서정의 페이소스!

여름은 혹서(酷暑, 몹시 심한 더위)의 계절이다. 한창 숨 가쁘게 달려왔으니, 잠시 쉬라는 자연의 사인이라도 되는 양,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무더위를 피해 각자의 기호에 맞는 곳으로 피서를 떠난다. 그 대부분은 바다 혹은 산이다. ‘피서’라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하기에는 그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문인들에게 있어 그것 역시 하나의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할 터. 많은 문인이 피서에 관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의 글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성은 그대로지만, 피서지의 풍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르다. 80여 년이라는 간극이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최서해의 〈해운대〉의 경우 ‘푸른 논밭을 끼고 있다’라고 표현되어 있는가 하면, 채만식의 〈백마강의 뱃놀이〉는 배를 이용해서 강경에서 부여를 거쳐 공주에 이르는 여정을 그 특유의 곰살궂고 느릿느릿한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책은 80여 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잔잔한 서사와 진한 서정이 짙은 페이소스와 함께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이상, 백석, 이효석, 김기림, 이태준…
그들과 더불어 그들이 걸었던 추억 속의 해변과 숲을 거닐다!

《오직 나를 위한 하루》는 이상, 백석, 이효석, 김기림 등 우리 문학을 빛낸 스무 명의 작가의 휴식에 관한 이야기와 그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잘 익은 복숭아 향기처럼 달콤하고, 쪽빛 바다의 파도 소리처럼 시원한 스물두 편의 느릿하고 곰살궂은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연이어서 펼쳐진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이 1937년 7월 30일~8월 8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한 〈피서지 통신(각각 제목은 별도로 있음)〉의 경우, 그 특유의 정겹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한 편의 잘 써진 시처럼 피서지의 풍경과 작가의 서정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가슴을 벌리고 바닷바람을 숨 것 들여 쉬면 바다가 그대로 가슴속에 들어와 앉는 듯합니다. 여인의 수풀 속에 조그만 우주가 숨어 있듯이 바다에도 확실히 우주가 축소되어 들어앉은 듯합니다. 바다 냄새를 맡으며 먼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유구한 것을 느끼고 있으면 이 조그만 육체 안에도 우주가 숨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 이효석, 〈해초 향기 품은 청춘 통신〉 중에서

그 외에도 향토색 짙은 토속어를 통해 동해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표현한 백석의 〈동해〉,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산촌의 한가한 여름을 감수성 짙은 시어로 쓴 이상의 〈산촌여정〉,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부로 새로운 문학을 주창했던 김기림의 〈주을온천행〉,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놀러 갔던 내용을 기행문 형식으로 기록한 한용운의 〈명사십리〉 등 이제는 볼 수 없어 그리움으로만 남은 추억 속의 여름과 피서지의 정경이 진한 향수와 그리움을 끌어낸다.

한국 문학의 큰 별들이 휴가지에서 보내온
곰살궂고 느직한 휴식 이야기

그들에게 있어서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만이 아닌 자신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였다. 이에 조용한 곳을 찾아 삶을 재충전하고, 자신을 위로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을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촉수와 뛰어난 감각을 총동원해 이를 글로 남겼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마치 그들이 거닐던 해변과 숲을 함께 거닐는 기분이다.

“달도 없는 그믐칠야면 팔봉산도 사람이 침소에 들 듯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공기는 수정처럼 맑고 … (중략) … 참별 역시 도시보다 갑절이나 더 많이 뜹니다. 너무 조용해서 별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 이 상, 〈산촌여정〉 중에서

이렇듯 곰살궂고 느긋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지친 몸과 마음이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해진다. 그런 점에서 이번 휴가에는 우리 문단을 빛낸 스무 명의 큰 별과 더불어 그들이 걸었던 추억 속의 바다와 숲을 함께 거닐며 모처럼 느긋한 삶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문인이 아닌 삶의 선배로서 삶의 요소요소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위로와 응원의 문장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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