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터 프로젝트’로 큰 성공을 거두고 TV 출연은 물론 해외 북 투어까지 마친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가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져 미래를 걱정하던 중,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임을 잠시 멈출 수 있을까?”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염소가 되어 알프스 농장에서 직접 살아보는 실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소 코믹한) 보고서처럼 써내려간 책. 인간이 동물이 되어 살아본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직접 실행에 옮긴 이 프로젝트로 2016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을 수상했고, 전 세계 수많은 염소 농장으로부터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저자소개
발표하는 프로젝트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영국의 디자이너.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전시회 작품으로 토스터를 원재료부터 채취해 맨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테드TED 강연에서 이 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경제, 환경, 소비와 관련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파하여 주목받았으며, ≪토스터 프로젝트The Toaster Project≫라는 책까지 출판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후속작 ≪염소가 된 인간GoatMan≫은 크나큰 성공 뒤에 뜻하지 않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근심, 걱정, 스트레스에 짓눌린 날들을 보내던 중, “과연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온몸으로 부딪혀 탐구한 보고서다. 이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로 영국 생명과학연구소 웰컴 트러스의 지원금을 받았고, 2016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거머쥐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영혼 SOUL “당신의 프로젝트가 그냥 동물 복장 하나 만들고 마는 것인지 마음을 정해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동물과 동류의식을 느끼고, 동물과의 격차를 메우고, 동물처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아닐까요? 그러면 당신이 하려는 모든 것이 훨씬 단순해질 거예요. 신화 같은 일이기도 하고 교육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지요.”
2장 마음 MIND “왜 염소가 되고 싶었느냐고요? 인간으로서 이 세상의 무게에 짓눌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잠시 동물이 되면 더 낫지 않을까? 그러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근심, 걱정, 후회 이런 것들은 인간만이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염소도 걱정을 하는지가 궁금해요. 뭐라고요, 염소도 그렇다고요? 젠장!”
3장 몸 BODY “당신이 육식 동물이라면 하루에 열여덟 시간 동안 그냥 잠만 자도 돼요. 하지만 염소 같은 반추 동물은 신선한 풀밭을 찾아 더 돌아다녀야 해요. 게다가 당신은 네발로 20~30분 이상은 절대 돌아다니지 못할 거예요. 그것도 최대치죠! 피로 때문이 아니에요. 피로를 느끼기도 전에 신체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당신을 파괴할 거예요.”
4장 내장 GUTS “염소를 비롯한 앞창자 소화 동물은 미생물과 공생 관계를 진화시켜왔어요. 이 동물은 자신의 소화 기관 속에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미생물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을 발효로 처리하지요. 반추 동물에게 풀에서 얻는 셀룰로오스는 주된 에너지원이고요. 이것은 인간의 소화 과정과 달리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느린 과정이에요.”
5장 염소의 삶 GOAT LIFE “알프스의 오르막길에서는 내가 염소가 되는 데 상당히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 나는 덜컹덜컹 씩씩 헐떡대지 않고 염소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듯 고요하게 거닐면서 풀을 뜯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 염소들도 훨씬 우호적으로 바뀌었죠. 심지어 호기심을 보이기까지 했어요. 나는 염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