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의 신예 작가 앙투안 로랭이 발표한 다섯 번째 소설 『빨간 수첩의 여자』가 양영란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로맨스와 코미디, 서스펜스를 잘 버무린 작품으로 가볍고 산뜻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핸드백을 주운 서점 주인 로랑은 핸드백의 주인을 찾아 주려 경찰서를 방문한다. 그러나 복잡한 신고 절차 탓에 스스로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는 핸드백 속에 있던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사인본 한 권과 세탁소 전표를 단서로 파리 전역을 돌며 ‘로르’라는 이름을 지닌 여자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자의 모습을 기억하는 유일한 인물,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무작정 찾아가 탐문하는가 하면 서점 사인회에 초청한 작가에게 여자의 소지품에 새겨진 이집트 상형 문자의 판독을 부탁하기도 한다. 안개에 싸인 듯 모호하기만 하던 여자는 차차 현실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세탁소에서 찾은 원피스와 핸드백을 들고 그녀의 아파트를 방문하지만 로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심상치 않은 외모의 남자와 고양이 한 마리뿐이다.
저자소개
저자 : 앙투안 로랭
저자 : 앙투안 로랭
저자 앙투안 로랭 Antoine Laurain은 소설가, 기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골동품 열쇠 수집가.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예술사와 영화를 공부했다. 몇 편의 단편 영화를 감독하며 골동품 판매상으로 일했다. 사정이 어려워져 일을 접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은 로랭은 2007년 데뷔작 『만약에Ailleurs si j‘y suis』로 드루오상을 수상했다. 2012년 출간된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Le chapeau de Mitterrand』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랑데르노상과 독서의 즐거움을 기준으로 삼는 <여행자의 릴레이상>을 수상하고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2015년 로뱅 다비스의 각색으로 프랑스 2 채널에서 텔레비전 영화로 방영되기도 했다. 2014년에 발표한『빨간 수첩의 여자La femme au carnet rouge』는 어느 날, 길에서 강도에게 핸드백을 빼앗긴 여자와 길에서 우연히 핸드백을 주운 남자가 겪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앙투안 로랭 특유의 가볍고 산뜻한 문체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는 우리를 순식간에 소설 속으로 밀어 넣는다. 로랭은 데뷔 이후 『연기와 죽음Fume et tue』(2008), 『노스탤지어의 사거리Carrefour des nostalgies』(2009), 『프랑스 랩소디Rhapsodie fran?aise』(2016) 등의 소설을 내고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역자 : 양영란
역자 양영란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 『탐욕의 시대』,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빈곤한 만찬』, 『미래의 물결』, 『식물의 역사와 신화』, 『잠수복과 나비』, 『상뻬의 어린 시절』, 『센트럴 파크』, 『콩고』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사에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