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를 굽는다
꽁치구이 냄새처럼 구수한 이목연의 단편들!
1998년 ‘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목연의 소설집『꽁치를 굽는다』.「로메슈제의 향기」이후 8년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 <꽁치를 굽는다>를 비롯하여 김유정소설문학상 수상작 <달개비> 등 모두 열 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꽁치구이 냄새처럼 구수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이목연의 소설에는 달개비의 질긴 생명력, 아나콘다의 유구한 역사, 종견의 인생유전, 나방과 나비의 생물학적 관계, 낙타와 낙타가시풀의 생태, 쑥뜸의 효능 등 진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러한 소재들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생의 비의를 길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이목연의 소설은 낭만적인 충동으로 가득하다.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떠나고자 하며, 이러한 떠남은 좀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현실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그 의식에서 비롯된 떠남의 상상력을 펼치면서, 나아가 그 떠남이 지닌 한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까지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