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달타
그가 자신의 영혼을 어느 한 소리에 묶어 자아를 그 음성 속에 몰입 시키지 않고 모든 소리를, 전체를, 단일의 것을 들었을 때에, 비로소 수천 소리의 위대한 노래가 단 한마디의 말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 말은 완성의 뜻『옴』이었다......
본질적으로 지혜란 무엇이며 자신의 오랜 탐구의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데 대한 깨달음, 즉 인식이 싯달타의 마음 속에서 서서히 꽃피고 성숙해 갔다. 그것은 삶의 한가운데서 순간순간 단일(單一)의 개념을 생각하며, 느끼고, 들이마실 수 있는 마음의 준비이며 능력, 영혼의 태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인식이 점점 그의 마음 속에서 꽃피어 갔고 바수데바의 동안(童顔)에서 점점 그에게로 반사되어 왔다. 조화(調和)가, 세계의 영원한 완전성에 대한 깨달음이 미소가, 단일성이...
하지만 상처는 여전히 아팠다. 애타게 간절하게 싯달타는 아들을 생각하며 가슴 속에 사랑과 애정을 간직하고 고통에 시달리며 온갖 사랑의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이 불꽃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이 관조가 찰나의 일이었는지 백 년간 지속되었는지 의식하지 못하며, 그것이 싯달타인지 고오타마인지, 나와 너가 존재하는지 어떤지 의식하지 못하면서, 신의 화살에 심장부를 맞아 상처를 입었으되 그 상처를 달콤하게 느끼듯이, 마음속 깊이 황홀과 구제를 느끼면서 고오빈다는 한동안 그대로 선 채 싯달타의 고요한 얼굴 위로 몸을 굽혔다. 그는 소리없이 미소짓고 있었다. 고요하고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자비하기 이를 데 없는 것도 같고, 조롱에 가득 찬 것도 같은, 지존의 미소와 똑같이 싯달타는 웃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