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처 없는 영혼」 이후 10년만에 선보이는 공지영의 두 번째 산문집. 작가를 꿈꾸었던 시절부터 시작된 생의 외로움과 고독, 부조리한 삶을 온몸으로 살며 겪은 사랑의 상처들, 그것을 통해 깨닫게 되는 더 큰 사랑과 용서, 삶에 대한 치열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형도의 빈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어,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루미의 물레방아처럼 울어라 등 그의 문학적 토대를 이루었던 39편의 시와 그 시로 산문을 이끌어내는 형식을 빌어쓴 이번 책은, 그녀의 글쓰기가 살아 움직이며 끊임없이 상처받고 치유하고 있는 영혼을 질료로 삼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목차
용서의 길
사랑에 대하여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
푸짐하게 눈 내리는 밤
겨우, 레몬 한 개로
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생명의 찬가
고통의 핵심
느리고 단순하고, 가끔 멈추며
조금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 더 많이 침묵하면서
사랑한 뒤에
봄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
한 덩이의 빵과 한 방울의 눈물로 다가서는 사랑
잠 안 오는 밤
진정한 외로움은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물레방아처럼 울어라
길 잃고 헤매는 그 길도 길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한가하고 심심하게, 달빛 아래서 술 마시기
눈물로 빵을 적셔 먹은 후
공평하지 않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독버섯처럼 기억이
세상이 아프면 저도 아픕니다
어린 것들 돋아나는 봄날
나의 벗, 책을 위하여
사랑 때문에 심장이 찢긴 그 여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하늘과 땅 사이
자유롭게 그러나 평화롭게
별은 반딧불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사랑했던 별
있는 그대로
창을 내는 이유
내가 생겨난 이유
속수무책인 슬픔 앞에서
감정은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간다
- 작가의 말 │ 작품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