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잊혀진 시간들과 버려진 이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애정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작가 공지영의 첫 산문집. 사랑과 집착, 이별과 홀로서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상처와 처음 마주서고, 그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저자 특유의 문학적 감성으로 내밀하게 표현해냈다.
1996년 첫 출간되어 지난 10년간 뜨겁게 사랑받아온 이 책은 치열하게 서른 살의 문턱을 넘어온 저자가 이제 막 서른의 강을 건너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희망의 메시지다. 인간에 대한 배신과 자기 모멸감,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괴로웠던 젊은 날이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열렬히 사랑하였고, 열렬하게 상처받았으며, 열렬하게 좌절하고, 열렬하게 슬퍼했으나 다만 이 모든 것을 뜨겁고 열렬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애썼다고 담담히 추억하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일본과 홍콩에 머무르며 편지형식으로 쓴 글들로, 삶에 대한 성찰이 여행 중의 상념에 고스란히 녹아 있고, 3장은 어린 시절의 추억들과 작가의 삶에 커다란 힘이 되어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4장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동료인 여성들이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는 일상적인 폭력과 그로 인한 좌절들, 그리고 여성과 남성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함께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 5장에서는 소설을 쓰게 된 동기와 그동안 써온 글들의 배경이 되었던 80년대의 의미 등을 이야기한다.
목차
- 개정판을 펴내며
- 책머리에
제1장 홍콩으로부터의 편지
기다린다는 것
사랑은 생채기를 통해 오는 것인가요
무심한 마음
나의 헛된 갈망들
잘못이 없는 바다
또 하나의 실패 속에서
제2장 일본으로부터의 편지
두고 온 얼굴
두려움에 떨던 나는 누구였을까요
불안을 견디는 첫발
당신은 아직 젊으며 모든 것이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저는 아직도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내가 떠날 무렵
조용히 내 마음을 응시합니다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고
하나를 얻기 위하여
「조용한 생활」을 읽는 밤
이제 모든 것이 추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처음으로 혼자인 이 시간
내가 사랑이라고 이름 불러주었던 집착을 이제 떠납니다
제3장 나를 꿈꾸게 하는 그날의 삽화
아직 나를 꿈꾸게 하는 그날의 삽화
똥개 바둑이
나뭇잎이 진 자리
늙은 밤나무
기다림을 위하여
자연 속에서는 늙어가는 것도 자연스럽다
자기가 아궁이인 줄 모르는 아궁이
내게 온 부처
삶은 순간에 우리를 스쳐지나간다
남의 나라의 혁명에 관하여
꿈을 안고 살 것인가, 희망 없이 죽을 것인가
사랑이 아니었던 것일까요
내가 너의 휴식이 될 수 있기를
가만히, 고요하게 가만히
제4장 내 마음속의 울타리
내 마음속의 울타리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식탁 대신 나만의 책상을
서른두 살 주부의 첫 직장
또 다른 선택
아기를 낳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도록
꿈을 포기하지 말자
여자는 안 돼요
악녀가 되어야 했던 착한 여자
육체도 중요하다
분노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내 친구 재희
남자친구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
제5장 소설을 쓰고 싶은 그대에게
함께일 수 없는 슬픔
내 인생의 중심은 나
용기는 자신을 사랑하는 힘으로부터 나온다
소설을 쓰고 싶은 T후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