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남자에게
우리는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한국사회 마초문화에 대한 생생한 해부와 합리적 진단
지난 20세기 한국 남자들은 앞만 보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성장형 남자로 살았다. 그러나 21세기는 이제 주변과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색형 남자의 시대다. 오랜 공직생활동안 성장형 시대의 잘못된 남성문화에 환멸을 느낀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사회 마초문화를 낱낱이 파헤치고 그 대안으로 당당하게 쩨쩨해질 것을 제안한다.
20세기를 이끌었던 한국의 남자들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한국남성들의 추악함을 가감없이 비판한 이 책에 찬사를 보낸다 - 김훈
20세기를 살았던 한국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 추악함을 저지른 것인가. 이 책은 이 낯부끄러운 질문에 대답해주고 있다.
술자리는 그들만의 비즈니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음모적이고, 술을 마시면 여자가 있는 곳을 찾는다는 점에서 탐욕적이다. 이러한 술자리 문화는 전국에 4만 5천 개에 달하는 유흥·단란주점을 만들었고, 우리나라를 세계 1위의 성형대국으로 만들었다.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 협력과 소통의 자세, 공감하는 능력처럼 남자가 갖춰야할 덕목 대신 욕망에 사로잡힌 일상을 확산시키는 주범이다.
그러나 우리 일상 속에 젖어든 추악함은 이미 우리가 눈치 채기에는 너무 가깝고 친숙해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 김훈은 이 책이 일상 속에 숨어있는 그 부끄럽고 추악한 일면을 샅샅이 파헤치면서, 부끄러움의 자각을 통한 삶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낸다.
현직 공무원이 바라본 한국 남성문화에 대한 내면적 성찰과 통쾌한 비판
-신꽃중년 시대를 위한 솔직한 보고
한국 남자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주역이다. 그들은 급변하는 20세기 열심히 일하는 것을 숙명으로 알고 전 세계 어느 남자들보다 더 많이 일에 매달렸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들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없었고, 과도한 업무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문화를 갖추지 못했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그들이 빠른 시간 안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술과 여자를 탐닉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21세기는 이제 자신과 주변에 대한 사색이 필요한 시대이다. 더 이상 여자들은 남성 중심적이고 이해심과 배려가 부족한 남자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자들은 여전히 남자다워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그래서 ‘마초’를 강요하는 남성문화가 활개를 펴고, 소설을 읽고 공연이나 영화를 즐기는 남자들을 ‘쩨쩨’하다고 말한다. 소설에 감명 받아 눈물을 흘리고, 공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박수를 치는 문화를 부끄러워하거나 남자답지 못하다면서 남성들은 자신만의 고립된 성곽에 틀어박혀 있다.
저자는 18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과 조사를 통해 고립된 문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문화를 유지하려는 남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아름다운 인생 후반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다. 그리고 마초적이고 자신들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던 남자로부터 문화와 인생을 음미하는 신꽃중년이 될 것을 제안하며,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적 충만함을 얻을 것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당당하게 쩨쩨’하라고 말한다.
한국인의 폭탄주나 비빔밥 문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인들은 섞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데, 남녀가 서로의 본성과 취향의 차이를 이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다면 이제는 한계에 직면한 남성 중심의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것이 남성문화로 정착될 때 남성들은 자신만의 고립된 성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21세기 남자가 20세기 남자에게 보내는 경고
-남성문화에 지친 남자가 마초적 남자들을 위하여
남자를 가장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이다. 여자 앞에서 수줍어하고, 패션이나 장신구에 관심이 많거나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한다. 뮤지컬이나 미술전시회를 좋아하면 조금 이상한 남자가 되고 교통법규를 지켜가며 얌전히 운전하면 답답한 남자가 된다. 친구나 동료들은 모두 성 매수할 때 혼자서만 안 하면 의리 없는 남자가 되어 따돌림을 당한다. 남자답지 못한 남자로 낙인찍히면 남자들의 친목으로부터만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비즈니스, 거래, 놀이 등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연줄을 강조하고 비공식적인 관계에 비중을 두는 한국 사회에서 고립되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
그래서 남자들은 동류집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 체질상 술이 안 맞아도 악착같이 ‘원샷’을 한다. 화장실에 가서 토하고 돌아와서는 또 술을 마신다.
이 책의 제목 《남자가 남자에게》는 ‘마초’를 강요하는 남성문화에 지친 남자가 ‘마초’에 빠진 남자들에게 충고를, 또는 자신처럼 그 문화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을 남자들에게 위로를, 마지막으로 힘들었지만 그 문화 속에서 버텨온 자신에게 건네는 격려의 의미가 담겨 있다.
호모 그로스(Homo growth)의 시대에서, 호모 씽크(Homo think)의 시대로
-성장형 남자의 시대에서 사색적 남자의 시대로
‘김태희’(‘김치하고 웃으며 태양 같은 열정과 희망을 갖자!’), '남행열차'(남은 기간 동안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차기정권에 발탁되자!), ‘재개발’(‘재치 있고 개성 있게 발전하는 사람이 되자!’)같이 술자리에는 다양한 재치 있는 건배사가 존재한다. 언뜻 보기에 술자리는 이처럼 풍자나 해학만이 가득 찬 즐거운 공간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승부, 질서, 허세, 음모 등이 골고루 섞여있다. 술자리는 형님과 동생 같은 끈적거리는 관계를 만드는데 일조하는데 이는 직장에서의 상하관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들이 그런 관계로 추구하는 이익은 지극히 사적인 것으로 공익과 상치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지금까지 체험했던 술자리 문화 속에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숨겨져 있는 이러한 내막들을 낱낱이 파헤쳐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자료 조사를 통해 한국 남성들의 은밀한 욕망을 생생하고 객관적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러한 술자리 때문에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혁신적 대안으로 여자들의 문화를 한번쯤 즐겨볼 것을 제안한다. ‘무지의 세상에서 지식의 세계로 나오는 것을 동굴에서 햇빛이 있는 바깥으로 걸어 나오는 것’으로 비유한 플라톤의 말처럼 저자는 남자들도 자신들만의 성곽에서 모두를 위한 광장으로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20세기가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호모 그로스(Homo growth)’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사색이 필요한 ‘호모 씽크(Homo think)’의 시대다. 성장형 남자에게는 위기의 시대, 사색형 남자에게는 호기의 시대가 된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바꿀 때가 어렵지 바꾸고 나면 그것도 습관이 된다. 짜게 먹던 사람이 저염식 식사를 하면 처음에는 허전함을 느끼지만 익숙해지면 짠 음식에 손이 안 가듯이 말이다.
한국 남자들이 과거의 습관들을 버린다면 음식을 싱겁게 먹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는 습관의 변화이며, 사회적으로는 문화의 개선이자 시장에서는 수요의 변화다. 여가 패턴을 바꾸고 삶의 질은 물론 일자리 구조까지 달라지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