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회학 본능

사회학 본능

저자
랜들 콜린스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4-06-04
등록일
2014-11-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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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사회학의 명저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책
사회학적 사고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입문서!

사회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학문이며, 우리의 세계관을 얼마나 멀리까지 확장시켜주는 학문인지 증명해주는 책. 사회학에 대한 관심을 북돋워줄 뿐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안목을 틔워준다. 현대 사회학을 선도하는 인물 중 하나인 저자는 이성에서부터 신, 권력, 범죄, 사랑,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의미심장한 주제들을 사회학의 눈으로 통찰하면서, 세상만사의 이면에 감춰진 중요한 원칙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준다. 매순간 흥미롭고 설득력 있는 깨달음을 선사하는 이 책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뻔한” 상식과 믿음을 넘어 신선하고 전복적인 사유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19세기 콩트와 스펜서로부터 비롯된 사회학은 그동안 실증주의·반실증주의·기능주의·갈등이론 등과 같은 큰 흐름을 형성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때때로 연구 대상과 방법에서 혼선을 빚거나, 거시와 미시 어느 한쪽에 편중하거나, 다른 학문 분야에 이끌려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향을 드러내왔다. 무엇보다도 저자 또한 지적하듯이, 추상적인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이해불능”의 학문이자, 너무 “뻔해”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학문으로 악명 높았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과 사회학에 대한 비난을 이 책을 통해 단숨에 뒤집는다. 저자가 책에서 여실히 입증하듯 이해 가능하면서도 속이 꽉 찬 “진정한 지식”으로서의 사회학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결코 “뻔하지 않은” 몇 가지 중요한 원칙들을 알고 있다. 이 원칙들 중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합리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 인간과 사회 자체가 실제로는 “비합리적 기초” 위에 서 있다는 통찰이다.
이 “비합리성”의 원칙을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고전 사회학과 현대 사회학, 구체와 일반, 미시와 거시를 명민하게 넘나든다. 예컨대 저자는 홉스와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비판하면서 베버와 마르크스의 갈등이론을 도입한다. 그러면서 뒤르켐의 미시적 의례이론을 이를 통합해내는 한편, 사회를 생물학적 유기체로 보는 뒤르켐의 거시적 기능주의는 비판적으로 폐기한다. 더불어 현대 사회학자들인 해럴드 가핑클의 민속방법론과 어빙 고프먼의 일상생활사회학으로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는다.
이런 탁월한 학문적 균형감각과 유려한 글솜씨,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주제들, 구체적인 근거 자료와 탄탄한 논리까지 두루 갖춘 ≪사회학 본능≫은,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하나하나 깨뜨리면서 ‘진정한’ 사회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세상은 합리적이지 않다
저자는 사회학이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뻔한” 시각들과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합리성의 한계”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합리적이며, 세상은 늘 합리적인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우리의 상식이 사회학에서는 결정적으로 무너진다. “합리성의 전능함”을 의심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합리성을 옹호하는 사람들끼리도 의견이 서로 엇갈릴 때가 많으며, 모든 사회 집단에는 불화와 갈등이 존재며, 절차는 합리적일지라도 결과가 비합리적일 때가 허다하다는 것 등이 좋은 예다.
더 나아가 사회학은 합리적인 행동이나 사고만이 아니라, 합리성 자체가 애초에 사회의 존재기반이 아니라는 더 근본적인 입장을 취한다. 인간 사회가 합리적 계약으로 성립한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논리로는 홉스나 루소 같은 이들이 주창한 사회계약론이 대표적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힘을 합칠 경우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성과나 이익을 거둘 수 있으므로, 사람들은 당연히 합리적인 선택에 따라 사회를 이루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일견 당연한 듯 보이는 생각이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계약에서 순전히 합리적인 이해득실 계산에 따라서만 행동한다면, 상대방을 속여 계약조건을 어기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을 가져다준다.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고 상대방은 모두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계약론의 ‘순진한’ 결론과 달리, 세상이 철저히 합리적이라면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해 아무도 사회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고, 사회 역시 절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반대 결론에 도달한다. 국가든 군대든 개별 구성원이 합리적 사익만 추구할 경우 거의 붕괴 직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런 분석의 선구자는 에밀 뒤르켐이다.
뒤르켐은 사회가 계약 이전에 다른 비합리적인 무엇, 즉 “전계약적 유대”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았다.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리라 믿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 다시 말해 “신뢰”가 사회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신뢰감, 유대감, 도덕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인지도 밝혀냈다. 그것은 우리 상식과 달리 합리적 계산이 아니라, 놀랍게도 “사회적 의례”다. 따라서 뒤르켐의 말처럼, 사회와 합리성 자체는 비합리적 기초 위에 서 있으며, “사회적 의례”가 집단의 유대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이다.
신은 사회의 상징이다
저자는 사회학자들이 “신의 본질을 파헤치다가 모든 종류의 사회에 필수적인 의례와 상징을 설명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한다. 사회학자들은 종교를 분석하던 중 종교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우리의 뻔한 생각과 달리 ‘의례’야말로 종교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종교 집단이 한자리에 모여 의례를 수행할 때 구성원들은 집단정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집단정체감이야말로 믿음을 떠받치는 실체다. 집단정체감은 어떤 관념 또는 이상과 결합하는데, 이 이상이 개인이 반드시 복종해야 하는 완벽한 존재 또는 신성한 존재, 즉 신이다. 사람들은 이 존재에 대한 복종의 대가로 안정감과 감정적인 힘을 얻는다.
뒤르켐은 종교가 현실에 존재하는 뭔가를 상징한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이 신에게 부여한 모든 속성을 가진 유일한 현실 속 존재는 무엇일까? 바로 ‘사회 자체’다. 제도, 도구, 기술, 언어에서부터 이름, 자아 이미지, 관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물질세계와 상징세계 모두를 사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신은 사회의 상징”이며, 종교의 상징체계는 사회 세계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예컨대 현대의 개인주의 숭배는 극도로 추상화, 일반화된 종교와 정확히 상응한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이다
저자는 이 종교 분석으로부터 이끌어낸 의례이론이 세상만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일반이론을 가능케 한다고 말한다. 종교의 영역을 훨씬 넘어서서 정치를 비롯한 거대 분야는 물론이고 사소한 일상생활에까지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권력, 범죄, 사랑, 인공지능에 대한 분석에 실제로 적용한다.
이 모든 분야에서 저자는 현상 이면에 숨은 비합리성의 역설, 뻔하지 않은 결론들을 이끌어낸다. 권력 행사에서 보상과 처벌은 모두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이며 전문가의 경우 능력이 뛰어날수록 오히려 권력은 줄어든다거나, 범죄는 애초부터 사회에 내장되어 있을뿐더러 심지어 필요하기까지 하다는 결론이 그렇다. 사랑은 어떨까? 저자는 사랑의 감정은 배타적 소유와 관련되어 있으며, 결혼은 서로의 몸을 성적인 소유물로 서로 교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오늘날 사랑은 “원시종교”와 닮은 “일종의 개인적인 미니 종교”가 되며 그 속에서 “커플은 각자 상대방에게 숭배의 대상”이 된다고 결론 내린다. 한편 인공지능을 다룬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정말 인간과 같은 컴퓨터를 만들려면 컴퓨터공학자가 아니라 사회학자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간 같은 인공지능이라면 지능만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감정까지 갖추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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