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사진의 본질을 탐구하는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이 출간되었다. 30년 가까이 사진가로 현장을 누빈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포토디렉터 주기중이 사진이론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이론으로는 알기 어려운 사진의 본질에 대해 아주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카메라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아주 쉽고 간결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사진의 외곽을 건드려서 사진의 본질을 탐구해보는 형식을 취한다. 다시 말해 시?음악?미술?과학 등과 사진과의 연관성을 통해 사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은 시각예술이지만, 동시에 시와 미술, 그리고 과학을 넘나드는 복합예술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눈과 손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하나의 기계일 따름이다. 카메라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일은 온전히 촬영자의 몫이다. 저자는 사진을 찍으려면 피사체에 대한 ‘존재론적인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어떤 피사체이든지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인식하고, 자신만의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대상을 본 느낌을 몇 마디 단어로 정리해보기를 권유한다. ‘아름답다’ ‘보기 좋다’ 같은 단어는 단순하고 보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데 그치고 만다. 그보다는 좀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단어를 떠올려야 한다. ‘기쁘다’ ‘슬프다’ ‘아프다’ ‘처량하다’ ‘삭막하다’ ‘경이롭다’ 등등 이런 느낌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게 사진을 찍어야 비로소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이 나온다.
기본에 충실한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저자는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감성을 담는 사진을 거쳐 사진만이 지닌 특별한 속성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자상하게 들려준다. 무조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서기 전에 기본을 제대로 닦기 위한 기본 수업에 아주 충실하다. 주제마다 적절히 수록된 비교 사진을 보면서 핵심 부분을 시각적으로 습득하는 훈련은 사진학과의 전문 수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사진은 많은 이미지 중에서 끊임없이 특정한 이미지를 선택해야 하는 일종의 전략적 게임이다. 시간과 공간의 배합은 그 경우의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 책은 그 선택 앞에서 카메라를 든 독자가 효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수단을 일러준다. 지은이가 고심해 고른 ‘결정적 순간’의 사진을 자주 보고 그것을 해석해보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우선 1장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은 세심한 관찰력에서 비롯된다. 감성의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평소 무심하게 지나치던 것들이 특별한 의미를 갖고 다가온다. 또한 패턴인식과 연상작용, 게슈탈트이론의 시지각법칙과 사진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피사체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을 어떻게 사진적으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었다. 3장에서는 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효과, 색온도, 그림자와 반영 등 빛이 만들어내는 물리적인 효과를 사진미학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4장에서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구도와 ‘덧셈과 뺄셈’의 사진미학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복잡한 카메라 메커니즘의 원리를 단순화해 사진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