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10일, 인문학자 도정일과 자연과학자 최재천이 만났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을 주선한 대한민국 지성사 최초의 프로젝트 《대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4년 동안 십여 차례의 대담, 네 차례의 인터뷰로 이어진 도정일과 최재천의 《대담》은 2005년 출간되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서로 소통하며 융합과 통섭을 이야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 책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두 세계의 깊이 있는 만남을 시도한 《대담》의 10주년 기념판이다. 기존 《대담》의 내용에 더해, 출간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 대담을 수록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학의 시대를 사는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 우리 사회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대화는 어디까지 왔는지,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과 사회문화적 기반으로서의 융합적 실천은 어떻게 가능한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문학평론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문화운동가. 인간, 사회, 역사, 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 2006년 대학에서 퇴임했으나 2010년 다시 대학으로 복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으로 학부 교양교육을 쇄신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2001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을 일으켜 어린이 전문도서관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1개 도시에 건립했고 2006년 이후 80개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했으며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도 주도해오고 있다. 저서로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공저)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공저) 『불량사회와 그 적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순교자』 『동물농장』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 비평상,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목차
■ 10주년 기념판 머리말
■ 초대의 글-도정일: 인간동물과 동물인간의 만남
■ 신화를 품은 인문학자 도정일, 상상력으로 자본의 벽을 넘다 ■ 개미를 사랑한 생물학자 최재천, 생명으로 진화의 예술을 관찰하다
1. 즐거운 몽상과 끔찍한 현실 유전자로 들썩이는 세상 두 먹물, 드디어 보따리를 풀다 인문학적 본성과 자연과학적 본성 과학과 인문학은 빗장을 열 수 있을까
2.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적 유전자 유전자 혁명, 그 후 60년 인간의 탄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가슴 설레는 프로젝트 인문학 DNA와 자연과학 DNA가 따로 있나
3. 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은것인가 누구를 위한 윤리인가 생명의 시작은 배아인가 세포인가 메멘토 모리, 인간의 한계를 긍정하라 기술은 있지만 과학적 사고가 없다
4. 인간 기원을 둘러싼 신화와 과학의 격돌 신화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신, 노동하기 싫어서 인간을 만들다 다윈의 시나리오 DNA 사령부의 비밀 프로젝트
5. DNA는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가 복제인간과 유전자 클리닉 인문학의 영혼, 생물학의 영혼 영혼의 창조와 진화 “DNA가 영혼입니다” “그건 생물학적 결정론이죠”
6. 인간, 거짓말과 기만의 천재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신화는 ‘구라’죠?” “그렇다면 과학도 ‘구라’입니다” 인문학과 생물학의 연결고리 생명은 어떻게든 길을 찾는다
7. 예술과 과학, 진화인가 창조인가 예술은 인간의 본성인가 모든 예술은 구애의 몸짓이다 과학은 진화의 산물이다
8. 동물의 교미와 인간의 섹스 교미와 섹스는 어떻게 다른가 동물들도 피임을 할까 54초형 인간, 59초형 인간
9. 판도라 속의 암컷, 이데올로기 속의 수컷 생물학에 대한 기소장 다윈의 세계 질서―새끼, 여자, 남자 27세기형 가족 공동체의 출현
10.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누구나 동성애적 욕망이 있다 ‘바람기 유전자’가 꿈꾸는 세상 암컷의 섹스는 교환가치인가
1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소설인가 과학인가 프로이트에 대한 판결문 유혹하는 무의식 인간의 자기 이해 방식을 전복하다
12. 다양한 생명체와 문화가 공존하는 세상 열성유전자를 보호하라 사회 진화와 자연 진화의 문법 이기적 유전자를 넘어
13. 21세기형 인간, 호모 심비우스의 번식을 위하여 세계화, 숨을 곳 없는 세상 생태계의 윤리, 인간의 윤리 밀실의 고독에서 공생의 축제로
■ 감사의 글-최재천: 인문학의 바다에서 길어올린 생명의 희망
■ 특별 대담: 《대담》 그 후 10년,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어떻게 함께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 인문학의 질문과 자연과학의 질문 통섭과 융합을 시도하다 지식 팽창 시대의 대학 통섭 시대의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