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소유>의 작가 법정스님의 새 에세이집. 산골 깊숙한 곳, 찰흙으로 만든 오두막 방 한칸에서 시간도, 욕심과 게으름도 훨훨 털어버리고 스님의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들을 마치 누구에게 편지하듯이 쓴 글을 모았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를 영혼의 언어로 일깨우고 있는 이 산문집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를 비롯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외 48편의 글을 담았다. 법정스님의 삶의 기록과 순순한 정신세계가 오롯이 담겨있는 작품
2000년 5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비소설 7위
2000년 5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7위
2000년 5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비소설 5위
조선일보 : 스님의 에세이들은 단순한 은둔자의 감상이 아니다. 몸은 홀로 있지만 인간과 자연과 사회에 대한 명민한 통찰이며, 그가 추구하는 도의 일부다. 그러기에 섣불리 탈출을 결행할 수 없는 도시인들에겐 크나큰 위안이요 자극일 수 밖에 없다.
중앙일보 : 법정 스님이 글을 통해 여전히 문명 사회에서 찌들어 살아가는, 어쩌면 물리적으론 영원히 탈출할 수 없는 쳇바퀴 속 현대인에게 방향을 지시해주는 정신적 등대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목차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흙방을 만들며
인디언 구르는 천둥의 말
시간 밖에서 살다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자기 관리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청정한 승가
바람 부는 세상에서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새벽 달빛 아래서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새벽에 내리는 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명상으로 삶을 다지라
홀로 있음
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마른 나뭇단처럼 가벼웠던 몸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두 자루 촛불 아래서
안으로 귀 기울이기
비닐 봉지 속의 꽃
수선 다섯 뿌리
섬진 윗마을의 매화
어느 오두막에
가난한 절이 그립다
개울물에 벼루를 씻다
인간의 가슴을 잃지 않는다면
오두막 편지
파초잎에 앉아
4. 눈고장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나다
겨울 채비를 하며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에
허균의 시비 앞에서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눈고장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나다
화개동에서 햇차를 맛보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랴
뜬구름처럼 떠도는 존재들
바보의 깨달음
다산 초당에서
5.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
내 오두막의 가을 걷이
어느 독자의 편지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나를 지켜보는 시선
거리의 스승들
가난을 건너는 법
그런 길은 없다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린다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