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고전 독서 에세이로 모두 47편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옛 글에서 떠오르는 옛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되살리고 있다. 저자는 밤마다 낭랑하게 울려퍼지던 독서성(讀書聲)을 그리워하며 그간 우리는 지금 저기의 소식에는 민감하면서 그때 여기의 소식에는 너무 무심했다고 지적한다.
그리하여 지금만이 강조되고 여기는 실종되고 말았다. 저자는 저기만 따라가다 정작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면서 옛 글 속에 담긴 그때 여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 옛 글을 읽는 까닭은 독서와 관련된 글을 모았다. 책읽기와 글쓰기에서 미끄러져 나온 생각들, 옛사람의 음미할 만한 일화들이 담겨 있다. 2부 마음 속 옛 글은 옛 글의 행간에서 옛 사람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본 것이다. 3부 옛 글과 오늘은 고전을 오늘의 삶과 이어보려는 생각들이 담겨있다.
목차
글머리에
1. 옛글을 읽는 까닭
책읽는 소리
옛 선비의 일상과 독서의 의미
옛 사람과의 맛난 만남
책만 읽는 바보
다섯 수레의 책과 정보의 양
책읽기와 깨닫기
선인들의 독서론
책 읽는 횟수
옛 사람의 기록 정신
기록의 보관과 정본 의식
관찰의 힘과 메모하는 습관
이생규장전과 천녀유혼
아비 그리운 때 보아라
어버이의 편지
한가로움의 의미
옛 글 속 육친의 정
빛깔과 태깔
여름날의 독서
2. 마음 속 옛글
비슬산의 두 스님
달밤의 방문
책 팔아 밥을 먹고
나의 열 가지 즐거움
스승과 제자으 자리
무덤 앞의 독백
한가한 날의 놀이
눈 뜬 장님
기다림의 시간
부끄럼움에 대하여
슬픈 편지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3. 옛 글과 오늘
울림이 있는 말
텅 빈 충만
숨어 있을 그 한 사람
내가 이다지 어리석었던가
역사책의 행간
사필의 매서움
슬픈 대도
대문 앞에 붙인 방문
아첨의 비결
난초와 버섯
사마천, 나비를 놓친 소년
일본 고전 산문의 매력
달랠 길 없는 마음
오쿠의 오솔길, 나를 찾아 떠난 길
작은 나라 적은 백성
글쓰기와 병법
글뒤에·그때와 지금, 여기와 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