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창고로 가는 길
첫사랑인 시각 이미지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글을 아껴 쓰려고 사진을 배웠다는 저자의 박물관 기행 산문집이다.
용인 등잔 박물관부터 과천 마사 박물관까지 총 42곳의 박물관의 갖가지 모습들을 인생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눈으로, 때로는 따스한 가슴으로 맛깔나는 수필 쓰듯이 그려내고 있다. 박물관에 오랫동안 멈춰져 있는 시간들을 훔쳐와 여기 현실 속에 풀어놓고 있다.
주변에 있어도 잘 알지 못했던 소박한 박물관과 기존에 알고 있었던 박물관까지 샅샅이 찾아, 사진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작가의 엉뚱함이 다소 배어있는 여정과 사소한 것들에 대한 단상, 단정하게, 때론 가볍게도 느껴지는 글이 박물관 알아가기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주말이나 방학을 맞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책을 들여다보면서 유익하고 뜻깊은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 책에는 박물관의 주소와 연락처, 휴관일을 적어놓은 부록이 곁들여 있어 도우미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