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왼쪽 무릎에 박힌 별 - 마음이 자라는 나무 014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무엇이며, 그 사랑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가, 라는 주제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가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따뜻하고 아름답게 빚어낸 책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사랑의 실체와 의미를 진지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담담하게 그렸다.
어느 날 저녁, 길 잃은 작은 별 하나가 태양계를 떠돌다 지구로 떨어진다. 작은 별은 베오그라드의 한 분만실에서 갓 태어난 싸냐라는 여자아이의 왼쪽 무릎에 박혀 까만 점으로 남고, 싸냐는 별의 운명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싸냐는 또 다른 운명인 바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다른 여자들을 마음속에 품을 때마다 거짓말처럼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급기야 그의 눈에서 영영 사라져 버리는데…….
사랑의 무게가 줄어들 때마다 점점 더 작아지는, 그러다 결국 사라져 버리고 마는 싸냐의 이야기는 사랑을 쉽게 여기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사랑은 손만 뻗치면 닿을 만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