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한뼘 지식 시리즈 053 - 왼손잡이 영원한 소수자
왼손잡이는 언제부터 존재했던 걸까?
사실 인류의 시작은 모두 왼손에서 비롯되었다. 즉 오른손이 하는 일이라면 왼손도 할 수 있다.
열세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이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괴물' 류현진의 행보가 대단하다. 그가 괴물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여러 종류의 공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훌륭한 투수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또 하나,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왼손 투수’란 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오른손을 쓰지만(심지어 그는 우타자다) 공을 던질 때만 유일하게 왼손을 쓴다는 그의 왼손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왼손·오른손잡이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50만~60만 년 전에는 인류의 90% 이상이 왼손잡이였다. 큰 집단을 이루어 협동할 일이 많아지자 같은 쪽을 사용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왜 모두가 오른손잡이가 되지 않은 것일까? 여기에는 ‘경쟁’의 논리가 숨어 있다. 협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경쟁을 할 때는 변칙적으로 다른 방향을 써야 앞서 나갈 수 있다. 타자와 투수가 맞붙어야 하는 ‘경쟁적인’ 야구 선수들의 왼손잡이 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듯 왼손은 오른손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내고, 어떤 면에서는 오른손보다 더 잘 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오른손이 옳은 것이라 강요하며 학습화시킨다. 왼손잡이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시선을 깨고, 협동과 차별성을 두어 두루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