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본(民本)을 가슴에 새긴 선구자 정도전
그가 설계한 이상 국가 조선에 담긴 뜻
500년 존속의 기틀을 만든 정도전이 이 시대 주목받는 이유
백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정도전이 기획하고 설계한 나라
개국부터 몰락까지, 깔끔하게 압축한 조선의 역사
지금은 조선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이 크지만 우리는 조선왕조가 500년 넘게 존속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500년 넘는 역사가 지속되도록 나라의 정치 이념을 확립하고 법을 정비하고 왕궁과 수도를 기획하고 설계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정도전이다.
『퍼펙트 조선왕조』는 고려 말 혼돈의 시대에 개혁으로 왕조를 유지하고자 한 세력과 왕조를 뒤엎어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한 세력의 충돌로부터 시작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까지를 처지지 않는 시원한 속도감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서술한 지루한 역사 연대기가 아니라 핵심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작가의 저력이 뛰어나다.
각 장은 주제별로 연관이 있는 왕 별로 묶어 기록함으로써 시대 변천의 이해를 더 쉽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굳어진 역사적 오해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who’ 코너에서는 인물들의 세부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었고 ‘talk about’ 코너에서는 왕, 왕비, 궁녀, 궁중 생활의 비밀, 의상ㆍ궁궐ㆍ국가기관에 대해 궁금증과 비밀을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그 외 조선의 키워드를 15가지로 분류하여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알도록 하였다.
또한 조선왕조에 관한 54편의 드라마를 제목뿐 아니라 간략한 줄거리까지 함께 기술한 이유는, 대중적 관심을 끄는 드라마가 ‘진짜 조선’의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14년 정도전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정도전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어지러운 이 시대의 극복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에 정도전의 사상과 그가 행한 무수한 일들이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 일등공신은 역시 공중파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정도전〉인 듯하다.
KBS 드라마 〈정도전〉은 그동안의 판타지나 로맨스, 여인들의 암투가 대부분인 사극에서 벗어나 사실 중심의 정통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최대한 사실에 근접해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드라마 관계자들은 역사학자 이덕일에게 특강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정치의 본질을 생각게 하는 이 드라마가 이토록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은, 우리의 과거를 바로 알고 싶은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며 현재를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터이다.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배반하게 된다”
정도전이 조선을 세웠다고 하면 “무식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이 그렇다.
정도전은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기획하고 설계한 최고의 브레인이었다. 그 스스로가 자신과 이성계의 관계를 한(漢)의 고조(유방)와 장량의 관계에 비유하며 “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라고 진심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한 표현이지만, 여기에는 이성계의 물리력을 이용하여 정도전 자신이 이상 국가를 설계해 냈다는 자부심이 들어 있다.
그만큼 정도전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민심(民心)을 천심(天心)처럼 생각하는 시대에 맞지 않게 진보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함께 갖고 있었다. 이성계는 정도전이 없었다면 새 왕조의 임금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정도전은 이성계가 없었다면 이상 국가를 실현할 기회를 절대 얻지 못했을 것이다.
13세기 국제 판도에서 보인 고려의 굴욕, 급격히 돌아가는 세계정세 속에서 좁은 소견과 사심으로 자기들만을 위해 국가를 주무르던 왕족들, 한 나라의 몰락, 그로부터 500년을 이어갈 새로운 나라의 탄생. 그 한가운데 정도전과 이성계의 결단이 있었다.
가십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락하지 않고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킨 것은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퍼펙트 조선왕조』에는 우리의 과거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했던 순간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났는지를 보면, 외세에 끼이고 남북은 분단되어 있는 현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지금의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희생 끝에 이상국가를 만들어 보자고 하여 수립된 국가가 거듭하여 피를 부르고, 이전 왕조와 마찬가지로 허례와 사욕을 좇고, 당쟁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좁은 소견을 가진 인물들에 둘러싸여 발전이 막히고, 꽉 막힌 사고의 결과 나라는 오욕으로 점철되어 멸망하고 마는 자가당착의 반복.
조선왕조의 역사는 인간이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의(義)를 관철해 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것은 다시, 우리의 앞으로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한심한 이유들로 대의는 생각지도 않던 고위 사대부들의 작태를 보면 가슴속 울분이 끓어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또 반대파라 할지라도 대의를 위해 뜻을 합하는 관료가 적고, 성숙한 민심이 힘을 합해 주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만든다.
저자소개
이준구
저자 이준구는 교육학 박사.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교육학과를 거쳐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수학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홍익대학교 학보사 주간과 전국대학신문협의회 회장, 대한교육연합회(현 대한교육총연합)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조선조 말기의 근대화에 있어서》 《전환기의 한국 사회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교육학은 물론 한국 사회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했다. 또한 1956년 <조선일보>에 「우리아기」로 문단에 데뷔해 한국문인협회 이사 역임, 한국아동문학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인간학회 회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윤리와 사상』 『사회사상사』 『현대논리학』 『한일 양국의 근대화와 교육』 『코스모스 피는 길』 『독서와 논술』 『철학아 놀자 1, 2』 및 공저로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시리즈 『조선의 선비』 『조선의 정승』 『조선의 부자』 『조선의 화가』 등이 있다.
강호성
저자 강호성은 광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배낭여행을 통해 일본 문화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다시 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어학연수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문화대학에서 1년간 수학했다. 일본에 있는 동안 한일 비교 문화에 대한 글을 잡지사에 기고하였고, 귀국 후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 일을 하다 잡지사로 직장을 옮겨 근무하면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상했다. 이후 KBS 구성 작가를 시작으로 현재는 독서와 여행을 통하여 영감을 축적하고 출판 기획과 함께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공저로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시리즈 『조선의 선비』 『조선의 정승』 『조선의 부자』 『조선의 화가』가 있다.
목차
서장 정도전의 나라
정치 1번지에서 만난 정도전 ┃ 변화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다 ┃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신진 사대부들 ┃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 ┃ 서자 출신 정도전의 유배와 방랑 시절 ┃ 정도전을 필두로 한 신진 사대부의 지향점 ┃ 개혁으로 고려왕조를 유지할 수는 없었는가? ┃ 정도전, 이성계에게 날개를 달아 주다 ┃ 정도전의 경복궁 설계에 담긴 뜻 ┃ 갈등의 서막 그리고 정도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실책 ┃ 왕자의 난, 한판 승부 끝나다 ┃ 정도전에 대한 오해 ┃ 조선왕조 건국의 쌍두마차
제1장 형제 전쟁
위화도에서 말을 돌리다 ┃ 원나라 속국 고려의 굴욕 ┃ 공민왕의 반원 정책 ┃ 명장 이성계의 대활약 ┃ 새 왕조의 이름은 조선 ┃ 아버지를 구한 아들의 지략 ┃ 제1차 왕자의 난 ┃ “짐승보다 못한 놈!” 이성계 노하다 ┃ 제2차 왕자의 난, 그리고 ┃ 건널 수 없는 부자의 강 ┃ 태종, 왕조의 기반을 닦다 ┃ WHO 01 태종의 비 원경왕후 민 씨
talk about 1 왕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 10가지
조선은 이 씨 가문이 통치한 나라 ┃ 왕위를 놓고 싸운 형제들 ┃ ‘조’와 ‘종’과 ‘군’의 차이 ┃ 세자가 받는 영재교육의 내용 ┃ 왕들의 식성도 가지가지 ┃ 왕의 하루 일과표 ┃ 수라상은 함께, 침실은 따로 ┃ 왕은 황금색 옷을 입지 못했다 ┃ 왕과 왕비는 어떻게 불렀을까? ┃ 왕이 조혼을 해야 했던 가장 큰 이유
제2장 장자 승계의 비극
이것은 백성의 글자이다 ┃ 따를 것이냐 버릴 것이냐 ┃ WHO 02 동성애자가 된 세자빈 문종의 비 ┃ 김종서와 황보인의 거침없는 행보 ┃ 수양대군, 드디어 칼을 빼다 ┃ WHO 03 공주의 남자는 진짜 누구? ┃ 실패할 수밖에 없는 단종 복위 운동 ┃ WHO 04 문종의 딸 경혜공주 ┃ 끝없는 현덕왕후의 저주
talk about 2 왕비에 대해 궁금한 것 10가지
왕비를 뽑는 3단계 간택 절차 ┃ 혹독한 왕비 수업 ┃ 왕비의 결혼 초야 ┃ 왕자 생산은 왕비의 최대 이벤트 ┃ 왕비는 왕과 따로따로 생활했다 ┃ 왕비가 왕보다 오래 살았다 ┃ 폐비당한 왕비는 몇 명일까 ┃ 왕비 성에 김 씨, 한 씨, 윤 씨가 많은 이유 ┃ 왕비의 화려한 의상 ┃ 금혼령을 내리는 이유
제3장 복수 쿠데타
『경국대전』은 법치국가의 상징 ┃ 연산군의 폭정 ┃ WHO 05 《왕과 나》의 여주인공 제헌왕후 윤 씨 ┃ WHO 06 연산군은 정말로 폭군다웠다 ┃ 쿠데타를 주도하는 세 사람 ┃ “경들의 뜻대로 하시오” ┃ 강력한 중신, 허약한 임금 ┃ WHO 07 절대적인 권력을 누린 요부 장녹수 ┃ WHO 08 중종의 조강지처 단경왕후 신 씨
talk about 3 궁녀에 대해 궁금한 것 10가지
궁녀 뽑는 처녀 판별 테스트 ┃ 궁녀도 엄격한 품계가 있었다 ┃ 궁녀는 높은 보수를 받았다 ┃ 궁녀를 감찰하는 상궁 ┃ 후궁과 궁녀가 늙고 병들면 ┃ 후궁만 15명을 거느린 연산군 ┃ 빈에서 숙원까지, 후궁의 18계단 품계 ┃ 궁녀의 성인식은 평생 단 한 번뿐 ┃ 궁녀가 하는 여러 가지 일들 ┃ 궁녀가 ‘승은상궁’이 되면
제4장 독살 의혹
이상주의자 조광조 ┃ 효자의 거울 ┃ WHO 09 장금이가 맡았던 ‘약방기생’ ┃ WHO 10 문정왕후와 정난정은 ‘악녀 파트너’ ┃ 문정왕후의 계략도 모르고 ┃ 고작 8개월짜리 왕 ┃ 죽음도 사회 환원 ┃ WHO 11 정난정과 남편 윤원형의 말로
talk about 4 궁중 생활의 비밀 10가지
내명부와 외명부 ┃ 궁 안에 사는 사람들 ┃ 직급에 따라 다른 관리들의 옷 ┃ 관복과 흉배 ┃ 당상관 당하관 18품계 ┃ 여성에게 더 엄격한 ‘내훈’ ┃ 『한중록』은 비밀이 많은 책 ┃ 내시는 여성 전용 구역의 남성 종업원 ┃ 내시를 만드는 사람은 ‘도자장’ ┃ ‘대령숙수’는 궁중 연회의 전속 요리사
제5장 왕권과 굴욕
첫 서자 출신 왕 선조 ┃ 존망의 위기로 치닫는 당쟁 ┃ 세자의 조건은 임금의 적자 ┃ WHO 12 허준은 실제로 어떤 의사였을까? ┃ 원한을 산 광해군 ┃ 용의주도한 쿠데타 계획 ┃ WHO 13 폭군 광해군에 대한 변명 ┃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원수 ┃ WHO 14 광해군의 여자 ‘개똥녀’ 김 상궁 ┃ 왕위에 오르기 전과 왕이 된 후 ┃ WHO 15 드라마 《추노》와 소현세자
talk about 5 의생활에 관한 궁금증 10가지
가락지는 기혼 여성만 끼는 반지 ┃ 귀걸이와 노리개 ┃ 백성들은 이런 옷을 입었다 ┃ 조선 시대에 유행한 헤어스타일 ┃ 궁중 여인들의 머리 모양과 액세서리 ┃ 사대부는 검은색 갓을 쓴다 ┃ 한복 유행을 주도한 기생들 ┃ 여성이 외출할 때 입는 옷 ┃ 여성은 옷과 헤어스타일로 신분을 표시했다 ┃ 조선 시대에는 어떤 신발을 신었을까?
bonus book 1 조선왕조 역사 연표
bonus book 2 조선왕조 왕들의 재위 기간
bonus book 3 조선왕조 왕릉을 찾아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