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로 사랑한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영원한 청년 작가’ 박범신의 장편소설 『소소한 풍경』. ‘갈망 3부작’과 ‘자본주의 폭력성을 비판한 3부작’에 이은 이번 소설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이자 소설가인 ‘나’의 예민한 상상력을 통해 제자 ‘ㄱ’과 그녀가 겪는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랑 이야기 혹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 존재의 시원에 관한 이야기, 사랑의 불가사의하고 신비하고 위험한 근본적 꿈에 관한 이야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에서 인간 본질의 최저층에 대한 저자만의 특별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집주인에게 억울하게 내쫓긴 세입자 ‘ㄴ’을 발견한 ‘ㄱ’은 ‘ㄴ’을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함께 하며 서로에게 만족감을 얻은 그들은 집 뒤란에 ‘ㄴ’의 우물을 파기 시작했고 우물이 완성될 즈음 ‘ㄷ’이 그들 앞에 찾아온다. ‘ㄴ’은 그녀를 집에 들이면 안 될 것을 예감하지만 ‘ㄱ’은 ‘ㄴ’의 뜻을 거부하고 ‘ㄷ’을 들인다. ‘ㄴ’의 우물 파기가 완성된 날 세 사람은 우물에서 나오는 첫 물을 마시며 밤을 보내고 다음 날, ‘ㄱ’은 우물 앞에 앉은 ‘ㄴ’을 발견하지만 어느 순간 ‘ㄴ’이 사라진 자리에 ‘ㄷ’이 남아 있는데…….
저자소개
저자 : 박범신
저자 박범신은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엔 강력한 사회비판적 소설 『토끼와 잠수함』 『덫』 등을 펴내면서 젊은 ‘문제작가’로 평가받았고,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기까지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숲은 잠들지 않는다』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며 대표적인 ‘인기작가’가 되었다. 1993년 스스로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고 선언하며 ‘절필’하고 용인 변방의 외딴집 ‘한터산방’에 들어가 3년 동안 침묵의 은거에 들어갔다. 1996년 『문학동네』에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 작가로 다시 돌아온 이후부터 『외등』 『나마스테』 『더러운 책상』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촐라체』 『고산자』 『은교』 등, 인간존재의 본질을 그려내는 격조 높은 소설을 왕성하게 발표, 김동리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우리 문학에서 최초의 본격 산악소설이라고 회자되는 『촐라체』를 국내 처음으로 블로그에 연재함으로써 인터넷 문학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그동안 영화화되었거나 드라마로 제작, 방영된 것만 해도 20여 편이나 되며, 그 외에도 연극, 무용, 노래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 ‘영원한 청년작가’로서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