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처음에 맡았던 여자는 마키였다. 마키와는 일주일인가, 이 주일에 한 번 꼴로 만났다. 섹스를 할 때도 있었고,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바의 오너가 이백만 엔을 내며 레이카를 나에게 맡겼을 때도, 니시신주쿠의 바에서 사야카를 우연히 만난 후에도, 내게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미유키는 내게 혼란을 몰고 왔다. 아마도 동거를 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현대 일본 사회의 시대적 문제를 예리하게 다루는 작가인 무라카미 류 장편소설. 사십대 중반의 부유한 금융맨인 주인공 남자 4girls의 트라우마와 SM, 4girls와의 각기 다른 섹스, 박식한 경제 이야기를 통해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 결핍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그렸다.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류
◆ 지은이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일본 현대 사회의 시대적 문제를 가장 예리하게 다루고 있는 대표적 작가로 손꼽히고 있는 그는 인간 속에 내재된 본능과 충동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문체로 일본 현대 문학의 일탈아로 불리며 일본 신세대의 저항 정신과 언더그라운드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일본 대중문학의 선두 주자이자 ‘일본 근대문학에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내린 작가’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소설가, 영화감독, 공연 기획연출자, 스포츠 리포터, TV 토크 쇼 사회자, 라디오 디스크 자키, 화가, 사진작가, 세계미식가협회 임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작품과 인생, 양면에서 아주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52년 2월 나가사키 현 사세보에서 태어나 생후 한 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시라칸스’라는 록 밴드를 결성해 록페스티벌을 열기도 했으며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의 커버 곡들을 불렀다. 이런 이유로 그의 소설에는 유독 음악이 많이 등장한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1976년 군조신인문학상과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했으며 『코인로커 베이비즈』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수상, 『영화 소설집』으로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을 수상했다. 영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토파즈」「교코」등을 감독, 「토파즈」로 1992년 타오르미나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19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표작품으로『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교코』『69』『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등이 있다. 그 밖에 다수의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 현재에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감각에 호소하는 그는 온몸으로 많은 것을 접하고 느끼며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 가며 사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선호한다.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직관을 중요시하는 그는 감각적 표현과 짧은 연체형으로 끝나는 문체, 충격적인 소재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등장인물의 설정, 적나라한 묘사 등을 통해 일본 문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켰다. 스물네 살의 젊은 나이로 1976년 발표했던 『한없이 투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