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방 한칸
방 한칸을 찾아 떠나는 박영한의 자전적 순례기. 한여름, 물질적·정신적 위기감 속에서 진행되는 구질구질한 일상적 상처의 기록. 그 상처는 당대 현실의 부조리함과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실참여적 지식인의 황금기가 지나고, 사회·정치적 격변기에 처한 작가의 초상이 처연한 색감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구도자처럼 방을 찾아 헤매는 작가를 통해 제시되는 질문. 작가에게 <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작가에게 최소한의 현실적 존재근거를 부여해 주는 공간이자, 문학적 형상화를 꾀할 수 있는 세속적 구도의 공간이기도 하다. 제1회 연암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