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시인이자, 명상가, 번역가로 활동중인 류시화가 지난 10년 동안 열 차례에 걸쳐 인도 등지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엉뚱하고, 기발하고, 감동적인 일화들을 모은 산문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행기가 주기 쉬운 지나치게 개인적인 감상이나 흔한 풍물 스케치는 배제하고, 다만 명상을 하고 글을 쓰는 구도의 길을 걸으면서 직접 체험한 사건들과 감동만을 전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애정을 기울인 대목은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인도인의 철학이다. 인도인의 재치있는 순발력과 번뜩이는 통찰력, 인도인의 현실수용의 철학까지 그대로 담아냈다. 또한 모두 서른네 편의 글과 사진이 더해져, 인도의 신비와 인도의 현실이 절묘하게 표현되어 있다. 권말에 붙어 있는 인디아 어록도 이 책을 보는 재미에서 빼놓을 수 없다. 택시 운전사, 거리의 행상 같은 평범한 인도인의 생활어에서 우리가 살아온 인생과 가야 할 길을 가늠해 보는 여유를 음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