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관계 맺기에 집중하며 인간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건축 이야기!
일상의 흔하고 흔한 대상인 건축, 매끄러운 덩어리와 외관에 가려져 있는 건축의 이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시, 관계의 집으로』를 쓴 최우용은 주로 잊혀져가거나 사라져가거나 또는 구석과 변방에 놓인 건축물들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주목해왔다. ‘관계’는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무수히 많은 것들의 연결 방식을 말한다. 이 세상에 오롯이 홀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들은 관계의 그물망에 촘촘하게 걸려 있고, 건축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책에는 건축이 세상과 소통하는 다섯 가지 시선이 등장한다. 몽상가의 눈, 관찰자의 눈, 소설가의 눈, 여행객의 눈, 건축가의 눈이 그것이다. 세상 속에 놓여 있는 집들과 그 집들이 세상과 맺고 있는 관계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같지만, 그 관계를 어떤 입장에서 이야기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장소 그리고 건축은 물리적인 땅과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역과 기후가 다르고 인종과 문화가 다르며, 삶의 방식이 다르기에 아주 다양하게 전개된 관계의 집들을 이 책에서 살펴보면서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인 집과 공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여는 글_다시, 존재의 집에서 관계의 집으로
1. 몽상가의 눈으로__겨우겨우 남겨진 것들에 부치는 향수
모질게 남아 있는 살림집의 흔적, 일산 정발산 밤가시초가
제주초가, 수평, 김영갑 그리고 이어도
멸절한 건축의 화석, 테쉬폰 주택
바다를 건너간 건축의 유전자, 화암사 극락전
죽음과 삶의 사잇집, 경산 상엿집
2. 관찰자의 눈으로__건축을 이루는 몇 가지 것들의 이야기
두터운 돌벽의 시대, 이탈리아 북부의 어느 수도원
나무, 시간만큼 다루기 어려운 존재
그 안에 젊음과 늙음을 함께 지닌 나무
새로운 기둥 또는 새로운 미래, 센다이 미디어테크
오래된 기둥 또는 오래된 미래, 개심사 범종각
노출콘크리트에서 떠올리는 근대 건축의 역사
3. 소설가의 눈으로__건축, 개발의 뒤편에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그리고 아파트 1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그리고 아파트 2
괭이부리말에 스며든 집, 기찻길 옆 공부방
랜드마크를 끝도 없이 만들어내는 도시
건축과 자동차, 공간을 말하다
4. 여행객의 눈으로__건축, 자연스러운 것은 아름답다
화엄과 주심포 그리고 부석사 무량수전
채를 나누다, 자비의 침묵 수도원
건축과 로맨티시즘 그리고 낭만 피렌체
5. 건축가의 눈으로__건축 그리고 건축가 또는 디자이너
김수근, 한국의 마이케나스, 서울의 로렌초
건축가 김수근의 암 남영동 대공분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건축의 합리주의에 대항하는 곰팡이 성명서, 훈데르트바서
두 디자이너, 스티브 잡스와 빅터 파파넥
닫는 글_시간의 공간, 「나의 건축가」 그리고 나의 문경새재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