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화로 만나는 축구, 축구로 만나는 세상
-축구는 이미 한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문화로 자리 잡아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른다. 예측할 수 없는 경기 결과에서 오는 긴장감과 날 것 그대로의 땀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는 그 어떤 소재보다도 영화감독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영화팬이라면 ≪록키≫나 ≪제리 맥과이어≫ 같은 영화를 대표적인 스포츠 영화로 당장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 영화는? 당신이 열혈 축구팬이거나 혹은 영화팬이라도 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머릿속에서 곧바로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스포츠 소재 영화 중 이처럼 딱히 내세울만한 축구 영화가 없는 이유를 혹자는 영화 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축구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사실 유럽의 축구 리그가 아무리 커도 세계 최강국이자 프로 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의 스포츠 리그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하지만 축구는 가난한 나라부터 부자 나라까지, 남태평양의 작은 섬부터 남미, 아프리카 등 거대 대륙까지 모든 나라가 좋아하고 즐기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축구 영화 중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대작은 없지만 수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축구 영화들이 만들어졌고, 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나 독일 같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이라크의 쿠르드족이나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소재로 한 이야기까지.
이 책에는 저자가 전 세계에서 꼼꼼하게 발굴한 모두 50편의 ‘축구 영화’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선수나 팀, 경기 등을 소재로 하기에 이 책에 실린 영화들도 단순히 선수들의 열정으로 인한 승리를 적당히 남성적인 시각에서 풀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건 오산이다. 오히려 ‘이런 내용을 축구로 풀었다니!’ 싶을 정도로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를 ‘축구 영화’ 속에 담고 있다.
축구는 전 인류가 좋아하는 보편적 스포츠지만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정착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 나라의 사회 갈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도 고스란히 축구에 녹아들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축구 영화를 통해 영국의 이민자 문제, 중국의 빈부격차 문제, 아프리카의 에이즈 문제, 남미의 마피아 문제, 중동의 여성차별 문제 등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한 나라의 축구 영화를 보면 그 나라를 느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축구라는 그릇이 이미 보편성을 확보했고 그만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축구를 ‘문화’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런 축구 영화들을 통해 축구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축구를 통한 세계 평화’를 외치는 FIFA(국제축구연맹)처럼 축구 영화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자, 이제 영화로 만나는 축구, 축구로 만나는 세상 그 속으로 떠나보자.
세상에서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별다른 주목도 못 받고,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혼나고도 대꾸조차 할 수 없으며, 죽어라 힘들게 일하고, 그저 퇴근 후의 맥주 한 잔에 만족해야 하는 소박한 사람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한 가운데 서는 순간, 세상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_본문 중에서
목차
1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서포터/팬’
. 축구에 미친 아스날 팬 - 「피버 피치(Fever Pitch)」
. 축구판 『로마인 이야기』 - 「티포지(Tifosi)」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① - 한국의 울트라스(Ultras)
. 맨시티와 맨유 - 「지미 그림블(There’s Only One Jimmy Grimble)」
. 레알 마드리드의 위선? - 「레알(Real)」
. 축구장 티켓 전쟁 - 「끝내주는 자리(Purely Belter)」
. 셀틱 팬들의 열차 원정 - 「티켓(Tickets)」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② - 한국에도 열차 원정이
. 축구 라이벌 팬 간의 사랑과 결혼 -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하다(O Casamento de Romeu e Julieta」)
2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훌리건’
. 훌리건 영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 ‘캐주얼(Casual)’을 알아야 훌리건 영화가 보인다
. 아디다스와 트레인스포팅, 훌리건을 만나다 - 「어웨이데이즈(Awaydays)」
. 미국 청년의 훌리건 도전기 - 「훌리건즈(Greenstreet Hooligans)」
. 훌리건판 무간도 - 「아이디(ID)」
. 기업화된 첼시 훌리건 - 「풋볼 팩토리(Football factory)」
. 평범한 아빠, 훌리건 아빠 - 「더 펌(The Firm)」
3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클럽’
. 꼴찌 인천은 어떻게 날아올랐나? - 「비상」
. 우리의 깃발은 계속 휘날려야 해 - 「유나이티드: 뮌헨 항공 참사(United-Munich Air Disaster」)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③ - 추모되는 수원의 역사
. 꼬마 리버풀 팬, 유럽을 가로지르다 - 「윌: 유 윌 네버 워크 얼론(Will: Yo’ull never walk alone)」
. 내가 만든 서울 축구팀 - 「서울 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
4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선수’
. 에릭 칸토나, 정신과 의사가 되다 - 「룩킹 포 에릭(Looking for Eric)」
. 그라운드의 이카로스 - 「축구의 신: 마라도나(Maradona By Kusturica)」
. 이 시대 최고의 축구 영화 - 「골(Goal)」
. 바르샤와 스페인 축구는 왜 강한가 - 「칼리토 드디어 축구하다(Carlitos y el campo de los sue?os)」
. 죄수가 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 「그들만의 월드컵(Mean Machine)」
. 공업도시, 축구의 고향 - 「토요일이 오면(When Saturday Comes)」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④ - 한국의 메시를 꿈꾸는 백승호
. 축구 강소국, 덴마크 - 「아프 바넨(Af Banen)」
5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감독’
. 잉글랜드 감독은 외로워 - 「마이크 바셋(Mike Bassett: England manager)」
. 나는 널 이길 수 없어도 우린 너희를 이길 수 있어 -! 「댐드 유나이티드(Damned United)」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⑤ - 마침내 도입되는 K리그 승강제
. 일본 축구는 J리그에서 시작한다 -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⑥ - 돌아온 레전드, 신태용 감독
6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국가’
. 사는 게 어려워도 축구는 본다 - 「축구, 이란식 스타일(Football, Iranian Style)」
. 동티모르라는 나라도 있어? - 「맨발의 꿈」
. 깨어나는 중국과 정신승리법 - 「소림축구」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⑦ - 수원의 만리장성, 리웨이펑 짜요!
. 저 아이들이 ‘나라’의 의미를 알까? - 「컵(The Cup)」
. 발칸 반도의 축구 전쟁- 「몬테비데오: 갓 블레스 유(Montevideo: God bless you」)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⑧ - 발칸 반도의 갈등도 수원에선 평화롭게 해결되다
. 검은 대륙, 에이즈 그리고 축구 - 「아프리카 유나이티드(Africa United)」
. 축구장은 우리 집 - 「킥 오프(Kick Off)」
7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미국, 축구에 눈뜨다’
. 미국이 잉글랜드를 이겼다고? - 「더 게임 오브 데어 라이브스(The Game of Their Liv」es)
. 축구의 나라, 미국을 향하여 -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 The
Extraordinary Story of the New York Cosmos」)
. 미국 여자 축구의 위대한 시작 - 「그레이시 스토리(Gracie)」
8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전쟁과 전후 사회’
. 실베스터 스텔론, 축구로 나치와 한판 뜨다 - 「승리의 탈출(Escape to victory)」
. 우리 독일은 지지 않았어 - 「베른의 기적(Das Wunder Von Bern)」
. 잉글랜드는 무조건 져야 돼! - 「식스티 식스(Sixty Six)」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듣는 축구 중계- 단편영화 「오프사이드(Offside)」
9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여성/동성애 문제’
. 자기야, 축구가 좋아, 내가 좋아? - 「내 남자 길들이기(FC Venus)」
. 왜 시집 갈 생각은 안하고 축구를 하니? -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 동성애자는 축구 하면 안돼요? -「가이스 앤 볼스(Guys and Balls, Manner wie w」ir)
. 세상의 수비보다 앞서 나간 그녀들 - 「오프사이드(Offside)」
10부 축구가 영화를 만났을 때 ‘언론, 인종, 노숙자, 승부조작 등의 사회 문제들’
. 흥겨운 인도 발리우드 축구 영화 - 「단 다나 단 골(Dhan Dhana Dhan Goal」)
. 멕시코판 승부조작 사건 - 「루도와 쿠르시(Rudo y Cursi)」
. 노숙자들도 나라를 대표한다 - 「킥킹 잇(Kicking It)」
. 축구로 갈라진 시골 마을 - 「승부(The match)」
K리그 클래식, 영화 그 이상!⑨ - 한국의 더비
. 축구에 관심 없는 유럽 사람도 있다고요-! 「유럽에서의 하루(One Day in Europe」)
. TV로 보는 축구, 재미있습니까? - 「잔인한 게임(Muzne HRY: Virile 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