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MBC-TV「선덕여왕」의 주인공 미실
사랑으로 천하를 얻은 신라 여인 미실의 이야기!
1억 원 고료의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소설『미실』. 개인적 체험과 경험적 사실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떠난 소재를 통해 말하기란 독특한 어법으로 확고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 김별아.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만의 색채를 분명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은 천 오백년 전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 등 당대의 영웅호걸들을 미색으로 사로잡은 미실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외할머니로부터 온갖 미태술과 기예를 배우며 성장한 미실은 권력 다툼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이후 미실이 사랑을 빼앗기고 권력에 대한 의지와 욕망으로 가득 찬 냉혹한 여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호방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이 소설의 묘미인 거침없으면서도 다양한 성애 묘사는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로 그려져 음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간 미실을 통해 여성의 운명과 여성성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