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의 사진
나는 가슴이 서늘해진다.
마음에 캄캄한 밤이 내려앉는다.
집집마다 꽃이 만발하였고 공기가 청신한 이 아름다운 지역을 버리고 떠나버린 사람들. 다만 페허가 된 집들뿐이 이곳,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또 익사자가 생긴다.
못가에 뜨는 시체들,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서서히 양쪽 주머니에서 두 자루의 피스톨을 꺼내어 잠자코 놈을 향해 겨누었지만 놈은 까딱도 하지 않고 있었기에 나는 권총를 내렸다.
그 차디찬 증오와 고집앞에, 모조리 무자비한 절대적인 그 잔인성의 무한한 정력 앞에 총알이 무슨 소용이 있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