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그는 실력이 있는 곧은 의사였고, 쾌활한 이야기 상대였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직업은 차츰 번창했고 돈도 들어오고 교제의 범위도 넓어졌다.
모든 사람이 그를 필요로 했다.
무슨 일에나 그의 지혜를 빌었다.
어떤 사람은 그로부터 얻은 이익 때문에 또는 쾌활하고 모가 없는 성격 때문에 충심으로 그를 사랑했다.
거기다 그는 선량하고 건강하고 여자들에게는 특히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여자의 애교같은 것에는 별로 부족을 느끼지 않았다.
그가 굳이 구하지 않더라도 여자 쪽에서 손쉽게 더구나 즐겨 워하였다.
그러나 그는 주의 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자 관계를 맺되 그것이 즐김을 넘어 고통이 되기까지 그렇게 깊은 관계는 가지지 않았다.
그는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동안만 여자를 사랑했다.
상대방이 사랑하지 않게 되면 그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동없이, 눈물없이, 연극도 없이 조용히 헤어졌다.
그는 모든 정사(情事)를 이런 식으로 매듭짓는 상당히 솜씨가...... 그도 좋아했다.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