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친구 엘링입니다 - 엘링 연작소설 시즌 01
노르웨이 현대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 잉바르 암비에른센의 대표작 엘링 연작소설이 출간되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엘링을 통해 자폐된 현대 사회에서 소실되어버린 삶의 근원적인 가치에 관한 질문을 독특한 방식으로 던진다. 소심한 성격에 대인기피증과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만의 가치를 고수하며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연작소설 전체는 엄마와 나의 공동체 속에서만 생활해온, 사회적 접촉이라고는 전무한 엘링이 엄마의 죽음 이후 8, 9년에 걸친 시간 동안 겪게 되는 낯설고 힘겨운 변화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작품 「나는 내 친구 엘링입니다」는 엘링의 몽상과 혼잣말과 상상을 위주로 복지국가 노르웨이에 대한 비판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된 서른두 살의 엘링은 공허감의 충격 속에서 다시는 아무도 자신 곁에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맞은편 동에 사는 리게모르 욜센이 화분에 물을 줄 때 고개를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엄마의 생전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때부터 창문을 통해 그녀의 모습을 엿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