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1년 6개월 동안 33권의 책을 출간한 ‘신들린 작가’ 김병완
그가 온몸으로 체험한 1000일간의 도서관 이야기
“책에 미쳐라! 도서관에 미쳐라! 우리가 찾는 답이 그곳에 있다!”
분야를 넘나들며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찍어내는 남자’ ‘신들린 작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열정적인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출판계의 신성(新星), 김병완 작가. 2011년 말부터 1년 6개월(2013년 6월) 만에 33권의 책을 출판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신들린 글쓰기’의 비밀을 밝혔다.
“낙엽 지던 어느 가을날 길가에 뒹구는 나뭇잎들을 보고 불현듯 ‘바람에 뒹구는 쓸쓸한 저 나뭇잎’이 내 신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나와 같은 직장인의 미래가 연상되면서 온몸에 심한 충격이 왔다. 몇 달을 고민하다 2008년 12월 31일, 나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팀원들을 퇴근시킨 후 혼자 남아서 짐을 꾸렸다. 그리고 퇴사 수속을 밟고 조용히 회사를 나왔다.”
이렇게 11년간 몸담았던 회사(삼성전자)와 작별을 고한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온 가족을 데리고 내려가 1000일 동안 도서관에 거의 칩거하다시피 하며 매일같이 10~15시간씩 책만 읽었다. 그동안 읽은 책이 거의 만 권에 달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터진 글쓰기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 ‘미친 사람처럼’ 1년 동안 글쓰기에 몰두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달리 평범한 직장인에서 작가로 변신하게 된다. 그의 변신은 인생2막이 점점 중요해지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번 책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는 저자가 직접 3년 동안 도서관에서 겪은 ‘자기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도서관의 힘, 책의 힘은 지식의 축적도 능력의 향상도 아니다. 도서관의 진짜 힘은 ‘의식의 도약’에 있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3년 동안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된 것은 인생에 대한 큰 의식이라고 말한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이전에는 행동에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큰 의식으로의 도약은 인생을 조급하게 보고 세상(남)만 좇아 살게 되는 옛 습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바보처럼’ 걸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오직 책과 도서관뿐이었다!
도서관은 나에게 기적, 그 자체였다!
“가진 것도, 이룬 것도, 내세울 것도 전혀 없었던 나에게 책은 가진 자들이나 무엇인가를 이루고 내세울 것이 많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무기였다. 도서관은 마법 학교였다.”
저자의 도서관 예찬이다. 그에게 도서관은 가진 자들만의 특권이 아닌, “오히려 힘없고, 가진 것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와 같은 이들의 진정한 친구”였다. 또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중년의 평범한 남자가, 아무 경험도 없는 초년의 젊은이가, 아무 배경도 없는 노년의 어르신이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오직 독서뿐”이기에,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은 인생 최고의 낭비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저자의 도서관 예찬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도서관과 책의 진정한 힘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되새겨 준다.
“나는 지금도 나 자신을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 나는 ‘도서관이 만든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made in librar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