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한뼘 지식 시리즈 086 - 한반도 자연사 10대 사건
백두산과 한라산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약 2,500만 년 전까지 한반도와 일본이 붙어 있었다는데······.
지금으로부터 46억 년 전 수많은 미행성들이 충돌해 뭉치면서 지구가 탄생했다. 그렇다면 한반도 땅덩어리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한반도를 이루는 암석은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쳐 형성됐다는 어마어마한 사실! 땅의 면적이 좁지만 다양한 시대의 암석이 풍부하게 공존하며 한반도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30억 년에 달하는 대륙 이동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한반도는 중생대의 극심한 변동으로 인해 고지도를 복원하는데 필요한 정황들이 사라져 버렸다. 때문에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탄생부터 과거 발자취의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 최고 상한선은 약 5억 년 전까지다. 하지만 좌절하긴 아직 이르다. 한반도에 숨겨진 역사의 실마리를 풀어 줄 수 있는 단서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기록이 남아 있는 오래된 암석이 백령도에서 발견됐다. 놀랍게도 백령도 지층에는 선캄브리아 시대 얕은 바다 환경에서 형성된 퇴적암이 변성이나 변형이 거의 되지 않은 채로 보존되어 왔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도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백령도 일원은 중국에서 북한까지 연결된 지층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이미 8억 년 전후의 중국은 물론 한반도 주변 상황까지 알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즉 백령도 지층의 발견은 고조선 당시 쓰인 역사서를 찾아낸 것과 진배없다. 세계적으로 한반도 역사가 깊은 곳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자연사 10대 사건』에서는 지질학자들의 끝없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질 현상을 담았다. 살아 있는 한반도의 숨겨진 지질 이야기의 과거를 알아보고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낼지 살아 숨 쉬는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