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문 - 이청준 문학전집 중단편소설 6
우리 문단의 거대한 봉우리 이청준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청준 문학전집’은 전 2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의 문≫에 실려 있는 일곱 편의 작품들은, 1966년에 발표된 <줄광대>를 시작으로 1994년에 발표된 <불 머금은 항아리>까지 대략 30여 년이라는 범위에 걸쳐 있는 것들이지만 예술적 삶과 구원의 문제라는 동일한 주제를 지니고 있으며, 그 구조도 유사하다. 그것은 세속의 인물들이 현실적 질서를 초월한 듯 보이는 자리에 있는 낯선 대상을 찾아간다는 탐색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허운을 찾아가는 <줄광대>(1966)의 문화부 남 기자, 노인을 찾아가는 <과녁>(1967)의 석주호 검사, 곽 서방을 찾아가는 <매잡이>(1968)의 소설가 나, 가마 일을 하는 백용술을 찾아가는 <불 머금은 항아리>(1994)의 민경섭, 사진 작가 유종열을 찾아가는 <시간의 문>(1982)의 신문기자 나,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묻기 위해 노거목을 찾아가는 <노거목과의 대화>(1984)의 나 그리고 지관 양정관 화백을 찾아가는 <지관의 소>(1990)의 소설가 나를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