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문 - 이청준 문학전집 장편소설 8
우리 문단의 거대한 봉우리 이청준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청준 문학전집’은 전 2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의 문>은 추리소설적인 구성에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어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소설의 독서를 통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소설 속에서 저자는 액자소설의 양식을 통해 부도덕하고 타락한 세계의 실상을 비춰줌과 동시에, 이러한 세계에 대한 구원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은 이질적인 두 공간을 구별짓는 경계이자 두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의 구실을 한다.이 문을 경계로 세상은 세속과 초월의 공간, 절망의 순간과 영원의 시간대로 나뉜다. <자유의 문>은 이 문을 넘고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인물들은 대부분 이 경계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현실과 이상과의 숙명적인 거리감 때문이다. 그러나 이청준의 인물들은 이 문턱에서의 좌절을 통해 자신들이 넘어서고자 했던 추악한 현실이 바로 영원과 구원의 공간임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