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협동조합1
나는 감격해서 물었다. 나 가도 돼?
물론이지. 놈은 말했다. 누구나, 다.
이걸 기억해. 놈은 회사를 그만두기 전의 충심 어린 애사심을 갖고 전했다.
믿거나말거나박물지 음악인 협동조합은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접근 가능해.
모든 사람에게 항상 접근 가능하다고.
거드름을 피우며 펨프가 말했다. 문제는 여기에 있지. 펨프는 제 두툼한 머리통을 두드렸다. 멍청한 자식들이나 우리 무대에 공포를 느끼며 심신이 불편해지는 거라구. 봐, 내가 UFO를 보곤 부엌으로 뛰어들었을 때 우리 엄마는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감고 있었지. 난 외쳤어, 엄마 접시가 하늘을 날아다녀요.
우리 엄마는 우리 아빠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야. 아빠가 푸줏간에서 닭 털 뽑는 기계를 때려부수다 서대문큰학교에 끌려가셨던 적이 있었거든. 아빠는 결국 빡통에 대립해 투쟁사시다 그만 식중독에 걸려 옥사하셨지.
난 이해할 수 없어요. 내가 되물었다.
UFO 얘기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엄마, 접시가 하늘을 날아다녀요.
아니지. 펨프가 부정했다. 난 어째서, 우리나라에선 진정한 펑크도 메탈도 그런지도 나올 수 없느냐, 하는 얘길 하려던 참이었어. 진정한 펑크나 그런지는 아빠가 빵에 있고 엄마는 주정뱅이인 그런 애들한테서 나와야 해. 기탈 배울 시간도 기탈 살 돈도 심지어는 헨드릭스를 접해볼 라디오 하나 없는, 그런 애들한테서. 기타가 있대도 즐기기보담, 일찌감치 팔아버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