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집 「섬진강」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용택이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 두 달 간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 펴낸 책. 지은이가 문학을 공부하면서 읽었던 시인들의 시 중에서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빛나고 있는 시들만을 골라 실었다. 박용래의 겨울밤, 백석의 모닥불, 나희덕의 천장호에서 등 현대시의 정수들을 지은이의 간단하고 감상적인 서평과 함께 맛볼 수 있다.
표제 시가 내게로 왔다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시에서 차용한 것. 이 시에 대해서 지은이는 다음과 같은 서평을 덧붙였다. 그래, 그랬어. 스무 살 무렵이었지. 나는 날마다 저문 들길에 서서 무엇인가를 기다렸어. 강물이 흐르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었지. 외로웠다니까. 그러던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어. 저 깊은 산속에서 누가 날 불렀다니까. 오! 환한 목소리, 내 등을 밝혀주던 그 환한 목소리, 시였어.
목차
박용래 / 겨울밤
황지우 / 소나무에 대한 예배
정현종 / 나무에 깃들여
서정주 / 봄
이용악 / 전라도 가시내
유 하 / 무의 페달을 밟으며
장석남 / 궁금한 일
박형진 / 입춘단상
정호승 / 수선화에게
정채봉 / 엄마
이시영 / 서시
김수영 / 책
고재종 / 날랜 사랑
고 은 / 눈물
김관식 / 병상록
남진우 / 저녁빛
나희덕 / 천장호에서
황동규 / 조그만 사랑 노래
신경림 / 갈대
파블로 네루다 / 시
천양희 / 직소포에 들다
김수영 / 봄밤
도종환 / 꽃씨를 거두며
송찬호 / 임방울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이성복 / 서시
신동엽 / 산문시
김영태 / 김수영을 추모하는 저녁 미사곡
김종삼 / 묵화
천상병 / 강물
백 석 / 모닥불
고두현 / 남으로 띄우는 편지
허만하 / 길
박두진 / 청산도
조 운 / 산에 가면
조용미 / 유적
한용운 / 해당화
이문재 / 노독
김남주 / 사랑은
오규원 / 한 잎의 여자
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강르강
김지하 / 형님
신현림 / 자화상
김춘수 / 서풍부
조정권 / 산정묘지
이성선 / 논두렁에 서서
박용래 / 월운
김소월 / 풀따기
서정주 / 상리과원
엮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