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임하소서 - 이청준 문학전집 장편소설 6
우리 문단의 거대한 봉우리 이청준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청준 문학전집’은 전 2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 특히 기독교적 공해에 시달리는 요즘 세상에 이 작품은 그 한 인간이 자신에게 찾아든 병마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에 눈뜨게 되어 목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독실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어릴 적부터 성장기는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아버지의 신인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지 않는 주인공은 적어도 그때까지는 행운아의 삶을 산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든 실명은 그로 하여금 두 번의 자살을 기도하게 하는 등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으나 결국 갱생의 의지를 발휘, 천신만고 끝에 목사로서, 그리고 맹인으로서 하나님이 부여한 자신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게 된 과정이 눈물겹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