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서리꾼
지성적인 글쓰기를 보여 주는 작가 이청준이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들려주는 두 편의 동화. 영화 [축제]의 중심 소재가 되었던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와 할아버지가 어릴 적 소중한 꿈을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서리꾼을 수록한 동화집이다.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에서 작가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아름다운 할미꽃에 비유하며, 지혜와 사랑을 모두 소진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고귀한 존재로 표현한다. 이야기 서리꾼에서 할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겪은 체험과 남에게 들은 이야기를 섞어서 들려준다.
수박 서리, 닭 서리, 토끼 서리 등 할아버지가 손자 용준이에게 들려주는 서리 이야기에는 지혜도 함께 나눠준다. 단순히 남의 물건이 아니라 이야기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지혜를 서리하는 셈. 작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우리가 다른 사람과 생물.자연 등과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른의 시선으로 들려 준다.